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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6. 07:42

카우치서핑으로 떠난 유럽여행-5편-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위로받는다.

입국심사관에서 호되게 당한 후에 둘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왔다아내도 나도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나는 그저 마술이 직업이라고 솔직하게 밝혔을 뿐인데... 비즈니스맨이라고 대답하지 않은 걸 무진장 후회했다.. 전철을 타고 멜리카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둘다 말이 없었다.정말 그냥 푹 쉬고 싶었다. 공항에서 나온 후 긴장이 점점 풀려가자 비행기에서 쌓인 피로가 뒤늦게 몰려왔다.정신도 못차리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화장실이 급한 모양이다. 유럽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드물다.공항에서도 화가 나고 무섭기도 한 마음에 빨리 나오느라 미처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아직 우리는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가야 한다.호스트인 멜리카의 집은 3 존에 있었다.여담이지만, 참고로 영국을 여..

2018. 5. 15. 06:10

카우치서핑으로 떠난 유럽여행-4편-드디어 출발, 영국에서의 악몽같은 첫날.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이제 정말 간다. IN 런던 OUT 이스탄불로 끊었다.여행출발 6개월 전에 끊으니 1인당 비행기표 값은 110만원.부산의 김해공항 국내선을 타는 비용까지 포함이라 다른 항공사보다 조금 비싸도 대한항공으로 했다.아내가 회사에서 유럽 지도를 인쇄해왔다. 거기에 코팅까지 해서 가져왔다. 지도 위에 우리의 동선을 표시했다. 이 지도를 본 프랑스 친구 기욤이 에어비앤비와 블라블라카 메가버스 에 대해서도 알려줬다.실제로 여행을 가서 에어비앤비 블라블라카 메가버스를 모두 이용을 했다.블라블라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뤘었다. 2018/05/12 - [여행정보(Travel Tip)] - 유럽여행 Tip-블라블라카(Blablacar)에어비앤비와 메가버스 등에 대해서도 따로 포스팅 예정입니..

카우치서핑으로 떠난 유럽여행-3편-국내에서 카우치서핑을 시도하다.

2015년 2월을 마지막으로 나의 모든 마술강의가 계약이 종료되었다.보통은 1년만 하고 끝나지 않고 몇년씩 이어서 하는데, 제자들이랑 헤어지는 순간들이 무척 힘들고 우울했다. 출발 날짜인 3월 30일까지는 한달의 기간이 남았다.당시 아내는 3월 중순까지 더 일할 예정이었고, 나는 부산에 있어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그대로 부산에만 있으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아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고 카우치서핑을 경험하고 오겠다고 했다. 강원도 강릉과 전라도 전주에 사는 카우치서핑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요청을 보냈다. 총 4군데에서 응답이 왔다.차를 끌고 강원도 강릉으로 먼저 향했다. 내 첫 카우치서핑을 허락해준 친구는 미국에서 온 리바이.강릉의 대학교에서 한국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친구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2018. 5. 14. 07:23

카우치서핑으로 떠난 유럽여행-2편-호스팅을 시작하다.

때는 2014년 5월이었다.여행을 언제 출발하는게 좋을까? 이런 저런 고민 끝에 2015년 3월에 출발하기로 했다.당장 하고 있는 5개 학교의 강의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여행경비를 좀 모아야 한다.남은 시간은 10개월. 당시에 우리 모두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매달 모을 수 있는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다.처음엔 1년을 생각했지만, 비용 및 기타 여러가지 이유를 고려해서 3개월 정도로 기간을 줄였다.3개월을 다녀오고 경비가 남고, 또 마음이 끌리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정했다. 자, 이제 돈을 모으면서 천천히 준비하면 된다.가자. 가자. 가자. ------------------------------- 여행 출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은 돈을 모을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동시에 ..

2018. 5. 14. 07:17

카우치서핑 으로 떠난 유럽여행-1편-프롤로그

결혼 2년차.7년간 연애를 한 후에 결혼을 한 거라 서로 이해를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법적으로 부부가 되고 함께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끊임없이 싸우고, 서로를 헐뜯고, 그렇게 생긴 서로의 상처를 방치했다. 자연스레 이혼을 생각했다. 그 시기에 읽고 들었던 강신주 씨의 책들과 강연들의 영향도 있었다. 서로가 소유하기 위해서 한 결혼이라면 이혼부터 하라고 하는 강신주씨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언제 해야 할까 하는 고민으로 하루가 꽉 찼던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벙커 1의 강신주의 다상담 코너에서 나와 비슷한 상태에서 이혼을 생각하던 한 남자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그 남자의 사연을 간략히 소개하면 아내에 대해서 새로운 감정을 전혀 못느낀다는 것이였다.오래 연애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