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서핑으로 떠난 유럽여행-5편-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위로받는다.

입국심사관에서 호되게 당한 후에 둘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왔다아내도 나도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나는 그저 마술이 직업이라고 솔직하게 밝혔을 뿐인데... 비즈니스맨이라고 대답하지 않은 걸 무진장 후회했다.. 전철을 타고 멜리카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둘다 말이 없었다.정말 그냥 푹 쉬고 싶었다. 공항에서 나온 후 긴장이 점점 풀려가자 비행기에서 쌓인 피로가 뒤늦게 몰려왔다.정신도 못차리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화장실이 급한 모양이다. 유럽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드물다.공항에서도 화가 나고 무섭기도 한 마음에 빨리 나오느라 미처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아직 우리는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가야 한다.호스트인 멜리카의 집은 3 존에 있었다.여담이지만, 참고로 영국을 여..